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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 시카고에서의 화려한 결말

아이앤유 2009. 8. 21. 23:02

시카고 뮤지컬을 본지 어느덧 몇개월이 지났다...
이제서야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써가는 것이 조금은 엉뚱하기도 하지만, 새삼스레 기억을 찾아 보는 것도 머리 회전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우수? 직원으로 뽑혀 1등을 거머쥐는 행운??을 얻어 사장님께서 친히 뮤지컬 S석 티켓을 주셨다.
간발의 차이로 2등이었던 봄봄이와 함께 햇빛이 무척이나 강하게 내리쬐던 어느날 한껏 들뜬 마음으로 시카고 뮤지컬을 보러 갔다.

시카고 뮤지컬은 2009년 6월 6일 ~ 6월 29일까지 하였다. 몇일에 봤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0-
아무튼 어느 따뜻한 6월, 즐거운 주말인 토요일 3시에 뮤지컬을 처음으로 보러 갔다.
그로써 나의 첫 뮤지컬 나들이가 시작되었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들어서자 아~ 내가 드디어 문화생활을 뜻깊게 보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웅장한 느낌? 이랄까 하는 기분에 사로잡혔기 때문인가보다.

사실 나는 시카고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몰랐다. 다들 안다고 하는데.. 난 전혀 몰랐다 -_-;;
어떤 배경으로 시작하며 어떤 줄거리로 이어지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그렇게 뮤지컬의 막이 오르는 것을 지켜봤다.

화려한 등장! 1920년대 시카고의 교도소를 배경으로한 시대를 풍자한 뮤지컬.
이 시대에는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이 많았던 때라고 한다. 그런 느낌을 잘 살렸던 뮤지컬이었다.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살해한, 벨마 켈리 '인순이'
애인이 자신을 속인 것에 분노하여 정부를 살해한, 록시 하트 '옥주현'


시카고(Chicago) 출연진 -*
벨마켈리 - 인순이, 최정원
빌리플린 – 허준호
록시하트 - 옥주현, 배해선, 고명석
아모스  - 황만익
마마 – 김경선
메리선샤인 – 김태우
Ensemble – 최성대,윤길,고비현,차정현,이주언,정재헌,서만석,이자영,백현주,강웅곤,손윤혜,오수윤, 오지혜
Swing – 김호민, 조영동, 김미정, 연보라


시카고(Chicago) 스토리 -*
살인자 벨마켈리와 록시하트… 인기와 명성을 쫓는 두 여죄수의 이야기!




코러스 걸인 록시 하트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그녀의 정부, 프레드 캐이스리를 살해한다.
그리고 록시는 그녀의 남편, 에이모스에게 프레드는 강도였다고 거짓말을 한다. 에이모스는 사랑하는 아내 록시를 위해 자신이 죄를 뒤집어쓴다. 그리고 록시는 에이모스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노래(Funny Honey)를 하지만, 살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에이모스에게 록시가 프레드와 잘 아는 사이였음을 알리고 만다.
결국 사랑하는 아내 록시에게 배신감을 느낀 에이모스는 록시에게 죄값을 치르도록 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밝힌다.
그로 인해 록시는 벨마와 여죄수들이 수용되어 있는 쿡 카운티 교도소에 보내진다. 록시는 이 교도소에서 간수 '마마'를 만난다. '마마'는 자신의 고객 '죄수'들과 거래에 능통한 간수이다.
'마마'는 록시가 이목을 끌기 전에 벨마가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을 도와주고, 벨마가 석방하게 되어 무대에 복귀하게 되면 한 몫을 두둑히 챙기기로 약조한다.

하지만 그 때 변호사 빌리가 나타난다.
변호사 빌리는 '내게 소중한 것은 사랑뿐'(All I Care About Is Love)라고 노래하지만 그는 물질적인 돈에만 관심을 갖는 자만심이 강한 인물이다.
록시를 만난 빌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완벽히 각색하여 크게 챙기려는 계획을 추진한다.
그로 인해(록시의 달콤한 거짓말로 인해) 세간의 이목은 록시에게 집중되고, 벨마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할 지경에 이르른다.
록시는 기자회견장에서 각색된 진실(We Both Reached For The Gun)을 읊고, 빌리는 복화술로 록시를 꼭두각시로 만든다.
록시의 이야기는 시카고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벨마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질 위기에 처한다. 벨마에게 록시는 그녀의 유명세는 물론, 변호사 빌리 플린까지 빼앗아간 가시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벨마는 자신의 이득을 조금이라도 얻기 위해 록시를 설득하여 동맹을 맺으려 시도한다.(I Can't Do It Alone)
하지만 록시는 언제까지나 세상의 이목에 자신이 중심이 될꺼라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이를 거절한다.
결국 록시는 다른 사건에 의해 대중에 관심에서 멀어져 간다.
이에 록시는 임기응변을 발휘하여 감옥에 있는 몸으로 에이모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다시 언론의 관심을 이끈다.
벨마는 (I Know a Girl) 록시가 뻔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Me and My Baby) 승승장구 하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 이에 관심끌기에 나선 벨마가 변호사 빌리에게 자신의 재판을 위해 고안해 낸 아이디어를 알려주지만,(When Velma Takes The) 빌리는 그 아이디어를 록시에게 넘겨주고 만다.
약속한대로 빌리는 록시의 석방을 성취시키지만 판결이 내려지기 바로 직전에, 더욱 흥미로운 범죄의 등장으로 모든 언론의 관심이 록시에게서 멀어지고 마침내 그녀의 유명세는 막을 내린다.
혼자 버려진 록시,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삶의 즐거움을 격찬한다.
록시는 벨마와 함께 팀을 이루어(Nowadays) 열정적인 춤을 선보이고 (Hot Honey Rag) 전 출연진이 모두 피날레에 동참한다.(Finale)

-위 요악내용은 시카고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인용한 글입니다-


벨마 켈리 '인순이'와 록시 하트 '옥주현'의 연기는 대!단!했다.
뮤지컬은 몇주간 동안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데 어떻게 저런 열정적인 무대를 계속 할 수 있을련지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였다. 왠지 거의 초반에 뮤지컬을 보게되어 더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나? 라는 생각도 잠깐 스쳤다.
그리고 피날레에서 골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예지원의 매력남으로 나온 윤길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뜨~악! 했다. 너무 멀리있어서 윤길이 나온지를 몰라봤기 때문이다. 아무튼 멋졌다.^^

시카고(Chicago)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무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무대! 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정말 열정적이었다. 다소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정도로..
그래서 조금은 보수적인 나의 뮤지컬 감상평은 '참, 연기 잘한다'로만 표현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즉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불륜과 살인이라는 소재를 담고 있는 뮤지컬을 보기에는 왠지 기분이 묘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나는 시카고를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벨마와 록시의 세상에 대해 말하는 음악은 그녀들의 삶을 부정하는 듯한 목소리일 것이다'라고..
자신의 감정을 숨죽이면서 살았다면 벨마와 록시의 독설적이고 직설적인 말은 정말 통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시카고의 감상 느낌을 다시한번 회상해보니 문뜩 드는 생각...
세상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무조건 다하는 사람과 조금은 말을 아껴서 하는 사람, 그리고 아예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나는 중간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은 데드라인을 두어 말을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상대가 아무리 말해도 본심을 몰라준다면 중지! 내 열정과 시간을 뺏기기에는 내 자신에게 투자해야 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달콤한 말만 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만 자신의 편이라는 착각에 빠져살고 있다. 정말 위한다면..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을 제일 먼저 피해야 되는 대상인데.. 그걸 모른다. 아무튼 자신이 했던 말과 감정도 중요하겠지만 타인의 말과 감정도 배려할 줄 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카고.. 열정적인 무대였기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S석인데도 불구하고 뮤지컬을 감상하기에는 배우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음번에 뮤지컬을 만난다면 VIP석에서 만나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만일 시카고를 또 만나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By. wing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