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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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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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피워낸 두 여자가 만들어내는 인간드라마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여성들의 삶.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작품으로,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피워낸 두 여자가 만들어내는 인간드라마를 탄탄한 구성과 흡입력 강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전란의 소용돌이에 남겨진 두 여자, 마리암과 라일라. 한 남자의 아내들로 만나게 된 두 여자는,
어쩌면 불가능할 듯도 싶은 연대를 만들어간다.
가난과 차별, 그리고 끊임없는 폭력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생으로 희망을 가꿔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눈물겹게 펼쳐진다.
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창피하고 후회스럽다. 그래, 후회스럽다. 사랑하는 마리암, 나는 많은 걸 후회한다.
네가 헤라트에 왔던 날, 너를 만나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문을 열고 너를 안으로 들이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너를 내 딸로 삼지 않고, 그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살게 했던 걸 후회한다.
뭣 때문에 그랬을까? 체면을 구길까봐 두려워서? 나의 평판에 먹칠을 하기 싫어서?
이 저주받은 전쟁에서 내가 보았던 끔찍한 것들과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들이었는지 모르겠구나. 어쩌면 이것은 무정한 사람에 대한 벌인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때가 되어서야 뭔가를 깨닫는 사람들을 위한 벌인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마리암, 네가 착한 딸이었으며 나는 아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없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에게 용서를 비는 것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마리암,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 p.551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의 절망적인 전쟁을 배경으로 소련 침공, 내전과 뒤이은 탈레반 정권의 폭압,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 등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그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남겨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책은 2007년 아마존닷컴 종합 베스트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출처 : 교보문고
Kabul Kids by mknobil |
Comment
귀여운 막내가 읽어보라고 추천해준 책..
슬픈 내용의 책이라고 말했는데,
19세 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 막내가 읽어도 되는 책이 맞는지 약간 의문이 들었다.-0-;;
물론.. 읽어도 되기야 하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정말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안 좋았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마다 느끼던 대리만족이 주는 행복감이란 존재는 찾아볼 수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비극적인 전쟁을 중점으로 이루어진 내용이라 당연한 사실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차라리 안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할 정도였다... 그만큼 아팠다..
하지만 책을 내려놓진 못했다. 이 책에는 계속 읽게 만드는 그런 마력이 깃들여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처 몰랐던 다른 세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감정이 때문일까?
멈춰버리면 그 아팠던 시절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안타까움에 계속 책을 읽어 갔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마리암의 어릴 적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된다.
마리암의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이야기..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 힘들었던 27년간의 결혼생활..
그리고 라일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라일라의 아버지와 어머니..
사랑하는 타리크와의 추억.. 절망의 시작이었던 전쟁..
라일라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마리암이 궁금해졌다.
마리암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하루 종일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던 것처럼..
마리암과 라일라 모두 그 들의 삶에서 빠져 나오기란 참 힘들어 보였다.
나는 마리암이 탈출하기를 바랬다. 그 삶에서..
그 지긋지긋한 삶에서 빠져 나와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길 바랬다.
그리고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마리암은 나의 이런 바람을 배신했다..
대신 라일라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주었다. 이게 정말 참된 일일까?
자신의 인생을 희생해서 타인의 인생을 빛나게 하는 정신..
참된 일이 아닐지는 몰라도 힘들고 어려운 일임은 틀림이 없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는
P.551의 마리암의 아버지가 마리암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었다.
비록 마리암은 보지 못하고 떠났지만…
인간은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가서야 지난날을 후회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매 순간을 소중히 보내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났을 때부터 떠날 날을 기약하면서 살고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아무도 이런 사실에 대해 걱정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살고 있지는 않다.
그저 현재 삶에 대해 충실할 뿐.. 나 또한 그러하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겠지만 말이다.
어려웠던 그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꿈꾸며 살아온 두 여자,
그리고 비극적인 전쟁에서 새로운 희망을 전파하려는 라일라의 모습처럼..
언제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현실에 안주할 수 있는 것도 본인이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또한 본인의 역량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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