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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놀이 추천! 설악산의 단풍 명소들

아이앤유 2011. 9. 20. 13:25

매년 가을이면 빼놓을 수 없는 재미. 바로 단풍놀이겠죠? 올해도 어김없이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올해는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찾아왔었던 관계로 단풍시기도 예년보다 늦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10월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면서 단풍 절정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질 전망입니다. 그만큼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기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단풍놀이를 가고 싶다면 미리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게 좋습니다.

 

남한에서 단풍은 강원도 지역부터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 중 당연히 단풍을 처음으로 즐기기 좋은 명산은 바로 설악산이겠죠? 올해 설악산은 10 3일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18일 쯤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설악산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단풍 구경을 하기 좋은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디일까요?

 

1. 천불동계곡

 


설악산 단풍 중에서도 제일로 꼽히는 경치를 가진 곳은 바로 천불동 계곡입니다. 이 곳은 계곡 양쪽의 기암절벽이 천 개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천불동(
千佛洞)이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비선대에서 희운각까지 이어지는 코스에 속하고 있습니다.

 

천불동계곡은 웅장한 기암절벽과 톱날 같은 침봉들 사이로 깊게 패인 협곡에 폭포와 소()가 연이어져 있어 설악산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이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계곡인데요, 평소에도 장관을 이루는 이 곳이 가을이 되면 단풍이 어우러지면서 굉장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천불동계곡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인데, 단풍철이 되면 그 경치를 보러 오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천불동계곡에는 폭포도 여럿 있는데요, 그 중 마지막 폭포가 12일에서 강호동이 찾은 천당폭포입니다. 올라가는 길은 좀 힘들어도 단풍과 시원하게 내리는 폭포를 구경한다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군요.

 
 

2. 공룡능선

<이미지 출처: 설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기암절벽과 함께 단풍을 보고 싶다면 공룡능선을 추천합니다.  공룡능선은 공룡의 등처럼 굴곡이 심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온갖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이면 단풍과 기암괴석의 조화에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 공룡능선은 전망이 좋아서 내, 외설악 일대의 단풍을 먼 거리, 가까운 거리 모두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3. 서북능선~대청봉

 

산을 오르면 조금 힘들더라도 정상까지 올라갔다 와야 하는 분이라면 설악산에서 정상 대청봉으 찾지 않을 수 없겠죠? 단풍을 구경하면서 정상까지 오르고 싶다면 한계령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좋습니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면서 이 중 가장 북쪽에 있기 때문에 대청봉은 가장 먼저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대청봉은 키 큰 나무가 없어 은은한 단풍으로 가장 먼저 즐길 수 있어요.

 



설악산 단풍은 대청봉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시기를 맞춰 가면 아래의 은은한 단풍에서 위로 올라올수록 점점 물들어가는 단풍의 모습을 구경하기 좋습니다. 특히 대청봉에 단풍이 들 때면 서북능선에 절반 정도 단풍이 들기 때문에,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서북능선을 거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게 단풍 구경을 하면서 산행을 하기가 좋습니다. 다만 이 코스는 오색에서 오르는 거 보다는 1시간 이상 더 걸리므로 체력안배를 적절히 하면서 산행을 하는 게 좋습니다

 

4. 십이선녀탕

 

<이미지 출처: 플리커>

계곡에서 보는 단풍이라면 십이선녀탕에서 보는 단풍도 아름답습니다. 설악산 십이선녀탕은 조선 정조 때 편찬된 동국명산기' 에서 설악산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첫 손으로 꼽힌 곳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12 12폭이 있다라는 유래와 밤에 12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유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있는 탕은 모두 8개입니다.

 

첫번째 탕에서 20여분 오르는 동안에 8 8폭을 뚜렷이 볼 수 있으며 맨끝 탕은 용탕으로 복숭아탕으로도 불립니다. 용탕 옆으로 가설된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계곡을 따라가면 물줄기도 시원한 두문폭에 닿게 됩니다. 남교리매표소에서 두문폭포까지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요, 여름산행코스로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단풍도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에 가을에 찾아도 멋진 코스입니다.

 

 

5. 백담계곡~구곡담계곡, 가야동계곡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명시 님의 침묵모를 분은 안 계시겠죠? 님의 침묵은 바로 이렇게 시작합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단풍나무 숲이 단순한 시적 표현일 수도 있지만, 한용운 선생이 님의 침묵을 쓰신 곳이 바로 설악산 백담사였다는 걸 생각하면, 이 구절도 실제 경치를 보고 느낀 걸 시로 적으시지 않았을 까 합니다. 이 백담사를 끼고 있는 백담계곡에서 수렴동으로 이르는 코스도 단풍이 아주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그리고 수렴동 대피소로 이르면 구곡담 계곡과 내설악 가야동계곡으로 코스가 나뉘어지는데요, 둘 모두 놓치기엔 아까운 단풍 절경을 자랑합니다.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3시간 거리의 계곡이 구곡담계곡, 용아릉과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 사이의 협곡인 구곡담계곡은 빼어난 절경과 소와 담, 폭포와 함께 단풍이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곳이 싫은 분은 가야동 계곡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가야동계곡은 일반산행객이 드물고 평화로운 분위기이거든요. 계곡이 이어지는 야트막한 소와 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희운각대피소가 나오는데, 이 단풍산행코스는 여유있게 한적한 산행을 즐기기 좋은 코스입니다.

백담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할 수 있으므로, 잠은 백담사에서 자고 수렴동과 구곡담 계곡, 가야동 계독의 단풍을 감상한다면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시를 지으면서 느꼈을 단풍 감상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가을 단풍놀이 설악산으로 떠나 아름다운 단풍도 감상하고, 산행을 하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풀고, 심신을 단련하는 데도 도움을 줘서 일석이조 아닐까요?